고양이는 인간과 마찬가지로 행복, 슬픔, 공포, 분노 등의 기본 감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강아지보다 인간과 더 비슷한 섬세함을 가지고 있다 볼 수 있어요.
이러한 감정들은 진화 과정에서 생존과 적응을 위해 발달했습니다. 행복할 때는 눈이 반쯤 감기고 몸이 이완되며, 꼬리를 천천히 좌우로 움직입니다. 또한 돌돌 말리거나 엎드려 졸기도 합니다. 반면 슬플 때는 움츠려 있거나 아예 움직이지 않고 조용히 웅크리고 있습니다.
공포를 느낄 때 그들은 털을 곤두세우고 몸을 낮추며 도망갈 준비를 합니다. 또한 크게 울부짖거나 몸을 떨기도 합니다. 분노할 때는 으르렁거리며 앞발로 긁거나 물려고 합니다. 이러한 기본 감정들은 고양이의 행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저는 냥이를 키우면서 마치 사람이랑 같이 지내는 듯한 느낌을 받을 때가 참 많았습니다.
목차
1. 행복의 감정
냥이들이 행복할 때의 모습은 매우 평화롭고 안락해 보입니다. 배를 긁어주면 골골거리며 허리를 구부리고, 발바닥에 작은 발톱을 내밀어 느긋하게 긁어댑니다. 또한 잘 때 입가에 살짝 미소를 머금기도 합니다. 정말 사람같죠?
주인 곁에 있을 때 더욱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무릎냥이들은 주인의 무릎에 올라가 앉아 곤히 잠들기도 하고, 주인의 손길에 몸을 비비며 만족스러워 합니다.
행복한 고양이는 제멋대로 돌아다니며 주변을 구경하고, 장난감을 가지고 활기차게 놉니다. 간식을 받으면 빠르게 먹어치웁니다. 고양이 모래 상자에서도 즐겁게 묻고 파헤치기도 합니다.
행복하고 편안한 고양이의 모습은 매우 평화롭고 안락해 보입니다. 보기만 해도 힐링되는 것 같고, 현대의 급한 생활에 지친 사람에게 여유와 치유를 주는 것 같아요.

행복한 고양이는 배부른 모습으로 졸음을 자주 청하며, 친숙한 장소에서 몸을 길쭉하게 편 채 꿀꿀 곤잠을 자곤 합니다. 잠에서 깨면 하품을 크게 하며 기지개를 켭니다.
따듯한 곳을 찾아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기도 합니다. 햇볕이 드는 창가에 앉아 주변을 구경하기도 하고, 부억대며 기지개를 켜며 몸을 풀기도 합니다.
이처럼 행복하고 편안한 아이들은 여유로운 모습으로 주변을 천천히 관찰하고, 주인과의 애정행각을 즐기며, 소소한 일상의 낙으로 만족해합니다.
얼마전에 [고양이 철학자에게 배우는 인생]이라는 책을 접한 적이 있는데, 정말 우리에겐 냥이들 같은 편안한 쉼이 항상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 두려움의 감정
익숙하지 않은 소리나 냄새, 낯선 환경은 급작스런 경계의 대상이 됩니다. 워낙 생존 특화적으로 진화해 온 녀석들이기 때문이죠. 집이 사람이 보기에 아무리 안락해도 애들 성격에 따라 집조차 생존에 쫓기는 정글이나 자연일 수 있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면 짠하죠.
이런 위협적 상황에서 고양이는 몸을 작게 웅크리고 털을 곤두세워 도망갈 준비를 합니다. 또한 귀를 뒤로 밀착시키고 눈을 크게 뜨며 초긍장 상태가 됩니다.
공포에 휩싸인 녀석들은 숨을 곳을 찾아 구석진 곳으로 몸을 움츠리거나, 높은 곳으로 올라가 상황을 지켜보기도 합니다. 큰 소리로 울부짖으며 주위를 무작위로 돌아다니기도 합니다. 만약 이런 공포 상황이 지속되면 식욕감퇴, 수면 장애, 스트레스성 질환 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긴장하고 두려워하는 고양이의 모습을 단순히 수동적이고 나약한 것으로 평가해서는 안 됩니다. 냥냥이들 본연의 지혜로운 생존 전략을 이해하고 존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3. 슬픔과 우울
이들 역시 상실감이나 외로움 등으로 우울해지곤 합니다. 주인이 오랫동안 부재하거나, 좋아하는 동료 고양이를 잃으면 큰 슬픔에 빠집니다. 인스타에서 이런 감정에 빠진 아이들을 가끔 본 적이 있는데요. 마음이 정말 안 좋더라구요.
이 녀석들은 슬픔에 빠지면 식욕이 없어지고 식사를 거부합니다. 기운이 없고 아예 움직이지 않고 웅크리고 있기만 합니다. 사람이나 다른 고양이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고 혼자 구석에 있기를 좋아합니다. 또한 잠을 잘 때를 제외하고는 거의 행동을 하지 않습니다.
정신질환에 잘 걸릴 수 있다는 게 정말 사람과 비슷하죠? 연구에 따르면 고양이들은 인간과 마찬가지로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가 높아지며, 이것이 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질병이나 노령으로 인한 신체적 고통도 우울증의 원인이 됩니다. 관절염, 비뇨기 질환, 치매 등으로 고통받는 고양이들은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게 되어 우울해질 수 있습니다. 다른 반려동물이나 냥이들과의 갈등 역시 고양이에게 정신적 스트레스를 줄 수 있습니다.
-우울증 치료
이것을 해결하려면 먼저 냥이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새로운 놀이감이나 활동을 제공하여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도록 합니다. 주인과의 애정 행동을 늘려 고양이와 긍정적인 유대감을 형성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수의사의 도움을 받아 우울증 수준을 점검하고, 원인 질환 여부를 확인하여 치료합니다. 필요할 경우 항우울제나 항불안제 등 약물 치료를 병행할 수 있습니다. 단, 약물 부작용에 주의해야 합니다.
최근에는 향기요법, 차, 맛사지 등 대체 치료법도 고양이 우울증 치료에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방법들이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이완을 돕는 데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4. 사회적 관계에 따른 감정의 변화(feat. 서열정리)
고양이는 표면적으로 외톨이지만 사회적 관계에 민감합니다. 동료 야옹이들과는 서열관계에 따른 감정 기복이 있습니다. 자신보다 높은 지위에 있는 녀석에게는 수동적이고 겁을 먹는 모습을 보입니다. 하지만 낮은 서열의 애한테는 공격적이고 지배욕이 큽니다.
이런 서열 관계는 그들의 일상적인 행동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예를 들어 높은 서열 냥이가 특정 장소에 있으면 낮은 서열 고양이는 그 주변을 피해 다닙니다. 또한 사료나 화장실 등의 중요한 자원을 두고 다툼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한 번씩 서열을 바꾸려고 어찌나 요란스럽게 싸우는지요. 주인이 잘 개입해야 하죠.
한편, 주인과의 관계 또한 그들의 감정에 큰 영향을 끼칩니다. 야옹이는 주인과 가족으로서의 애착 관계를 맺게 되면, 주인이 부재할 때 심한 분리 불안을 겪습니다. 주인이 돌아오면 열렬히 반기며 끊임없이 주위를 맴돌고, 주인의 곁을 가까이 하려고 합니다.
냥이들이 혼자 잘 있다는 말은 다 거짓말입니다. 물론 좀 더 편안하게 지내는 애들도 있지만요. 펫캠을 틀어놓고 단 하룻밤만 집을 비웠을 뿐인데 어찌나 울어대던지요. 이웃에 민폐가 갈 만큼 크게 야옹 야옹 거리고, 도저히 혼자 못 있을 것 같은 안스러운 모습을 보여서 집으로 돌아온 적이 있습니다.
반대로 낯선 사람이 집에 들어오면 매우 경계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숨어있다가 가만히 관찰하거나, 위협적인 상황이라고 판단되면 급격하게 발톱과 이빨을 내밀기도 하죠. 사람을 무작정 반기는 애들도 있습니다.
이렇게 고양이는 굉장히 복잡한 사회적 관계 속에서 감정의 변화를 잘 느끼는 동물입니다. 존중을 하고 잘 보듬어주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