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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고양이 신화와 애니 속 등장 설정들

by 루돌프2세 2024. 6.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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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냥이들을 정말 사랑합니다. 그리고 민속 설화가 많은 나라이고, 당연히 고양이에 관련된 신화도 많습니다. 이들은 현대 문화와 애니메이션 설정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한 번 알아볼까요?

1. 마네키 네코


마네키네코는 일본의 전통적인 행운의 상징물입니다. 작은 고양이 조각상 모습으로, 앞발을 들어 올려 인사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습니다. 이는 행운과 번영을 부르는 의미를 지녔으며, 가게나 집에 두면 번창과 재부를 가져온다고 믿어졌습니다. 또한 기원과 소원 성취를 상징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마네키네코 앞에서 기도를 드리곤 했습니다.




많은 일본인들은 마네키네코를 부적처럼 여기며 재물, 행운, 안전 등을 기원하며 소지하거나 집안에 두기도 합니다. 마네키네코의 색깔과 올린 발의 방향에 따라 뜻이 달라지는데, 흰색은 행운과 순수함, 금색은 부와 재물을 상징하며 왼손 올리기는 돈과 행운을, 오른손은 손님과 사업운을 부른다고 여겨집니다. 마네키네코는 일본 문화와 민속 신앙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현재까지도 일본인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대표적인 전통 문화유산입니다.

일본 여행만 가도 냥이가 손을 흔들고 있는 인형을 정말 자주 볼 수 있는데요. 이 인형은 애니메이션을 좋아하신다면 자주 접할만한 문화입니다.

예를 들어 가정교사 히트맨 리본의 주인공 츠나의 집에는 이 마네키 네코가 자주 등장하죠. 또한 나츠메 우인장에서 주인공 나츠메 집에 거주하는 냥코 선생은 나츠메의 경호 담당인데 종족은 마네키네코입니다.




2. 바쿠

바쿠는 일본 고대 신화에 등장하는 괴물입니다. 바쿠의 이름은 "악몽을 먹는다"는 뜻에서 유래했습니다. 전설에 따르면, 바쿠는 사람들의 악몽과 걱정거리를 먹는 능력이 있다고 합니다.

바쿠의 외모는 매우 기괴한 모습입니다. 고양이와 닮았다고 하기엔 오히려 코끼리 같기도 합니다. 바쿠는 거대한 고양이 같은 생김새를 하고 있으며, 몸통은 곰과 비슷하고 머리는 호랑이 같습니다. 그리고 몸에는 코끼리의 귀가 있고, 사자의 꼬리를 가지고 있다고 전해집니다.

사람들은 바쿠가 악몽을 먹어치우기 때문에, 바쿠를 두려워하기보다는 환영했다고 합니다. 악몽에 시달리는 이들은 자신의 베개 밑에 바쿠 인형을 두어 악몽을 먹어치우길 바랐습니다. 또한 바쿠 그림을 벽에 걸어두기도 했죠.

이처럼 바쿠는 일본 민속신앙에서 악몽을 제거해주는 수호신 역할을 했습니다. 괴물 같은 외모와는 달리 사람들에게 편안한 잠을 선물해준다는 점에서 바쿠는 일본 고유의 매력적인 신화 소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바쿠 또한 많은 일본 만화에 재미있는 요소로 등장하는데, 요괴 관련 만화엔 거의 자주 나오는 존재입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나루토에서 나뭇잎 마을의 단조가 사스케와 싸울 때 꺼낸 거대 소환수 중 하나가 바로 이 녀석입니다. 제가 지금 보고 있는 네이버 웹툰 "약빨이 잘받음"에도 얘가 아주 귀여운 모습으로 등장하고 있네요. 독특한 외모와 꿈을 먹는다는 설정의 판타지스러운 신비한 분위기 때문에 실제의 기괴하다고 전해지는 전승과는 다르게 아주 매력적인 등장 요소로 나오고 있는 것 같아요.



3. 네코 마타


네코마타는 일본 고대 민간설화에 등장하는 독특한 고양이 요괴입니다.

전설에 따르면, 네코마타는 오래된 고양이가 점점 늙어가면서 변화한 존재라고 합니다. 고양이가 일정 연령(대개 7살 이상)이 되면 꼬리가 갈라지기 시작하고, 10살이 되면 꼬리가 두 갈래로 완전히 갈라진다고 해요.

이렇게 꼬리가 갈라진 고양이를 네코마타라고 부르는데, 이들은 인간을 해치거나 마법을 부리는 능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람을 홀리기도 하고, 주문을 외우면 불을 내뿜거나 연기를 토해내기도 한다고 전해집니다.

그래서 네코마타는 두려움의 대상이었지만, 동시에 존경받기도 했습니다. 주술사들이 네코마타의 능력을 빌려 주문을 외우기도 했다고 하니까요.

이처럼 네코마타 설화는 고양이에 대한 일본인들의 복합적인 감정이 투영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친근한 반려동물이지만 나이가 들수록 불가사의한 힘을 갖게 된다는 상징성을 지니고 있죠. 전통 민간신앙의 흥미로운 유산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일본에서는 고령의 냥이들을 애칭으로 네코마타라고 부른다는데 정말 귀엽네요. 포켓몬스터 시리즈에 나오는 에브이가 네코마타가 모티브란 걸 아시나요? 게임에서 페어리타입 기술을 배우지 않고 낮에 뜨는 진화시키면 에브이가 됩니다. 이 녀석은 태양 타입 포켓몬이에요. 추억 속 게임에도 모티브로 나온다니 정말 유명한 냥이 요괴인가 봅니다.

그리고 이누야샤의 키라라, 요괴워치의 지바냥, 청의 엑소시스트의 쿠로도 모두 네코마타입니다.





이처럼 일본 문화 속에서 고양이는 강력한 상징적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다양한 신화와 전설 속에서 등장하고 있습니다. 또한 현대 일본 문화에도 여기 저기 녹아 있는 독특한 상징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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